훈련 끝난 저녁, 제가 먼저 무너지던 시간이 있었어요목요일이었어요. 훈련 끝나고 데리러 갔는데 차 타자마자 잠들었어요. 코 벌렁거리면서. 주차하고 깨우는데 "5분만"이라고 하길래 그냥 주차장에 10분 앉아 있었어요. 핸드폰으로 단톡방 보다가 같은 반 엄마가 올린 거 봤어요. "오늘 수학 한 단원 끝냄 뿌듯" 옆에 문제집 사진이랑 스티커 붙여진 거. 그거 보면서 뒷좌석에 코 골고 있는 우리 애를 봤어요.집에 와서 씻기고 밥 차리고 머리 말리고 앉혔더니 8시 55분이었어요. 수학 문제집 폈는데 첫 번째 문제 읽다가 연필을 내려놓더라고요. 안 푸는 게 아니라 못 푸는 얼굴이었어요. 눈에 힘이 없었어요."그만 자" 하고 덮어줬어요. 그리고 설거지하면서 울었어요. 왜 운 건지 지금도 잘 모르겠어요. 아이가 불쌍해..